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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는 기질도 같을까? 성격이론과 유전의 놀라운 결과

푸른파듀 2023. 12. 15. 10:58

 

[글에 앞서서 귀찮은 사람들은 굵은 글씨만 읽으시면 됩니다.]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4%EB%AF%B8%EC%A7%80/%EC%9C%A0%EC%A0%84%EC%9E%90-%EC%97%B0%EA%B5%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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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우리는 흔히 모든 것이 노력으로 다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노력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들을 붙잡고 자기비하하고 침울해져 있는 것 보다야 몇 배는 좋은 마인드겠지만 문제는 이 잣대를 자신에게 사용하여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사용하기 보다는 타인의 단점을 비판하고 깎아내리는데 사용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기에 생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노력으로 자신의 성격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정말 유전, 재능, 타고난 것보다 노력 환경이 훨씬 더 중요하고 그것들이 절대적인 것일까? 그렇다면 질병, 지능, 공부 등에 있어서 유전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며, 내 스스로의 노력에 비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한 메타 분석과 연구자료들을 찾아보고 분석할 수 있지만 오늘은 그런 것보다는DNA 가 거의 100%에 가깝게 일치하다고 보여지는 '일란성 쌍둥이' 의 경우를 간단히 분석하여,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4270

 

<기사 中>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생이별을 겪은 채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자란 일란성 쌍둥이를 분석한 결과 지능과 가치관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란성 쌍둥이는 보통 지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통념과 달리 환경에 따라 지능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쌍둥이들은 자라면서 완전히 다른 문화일 뿐 아니라 전혀 다른 가족 환경에서 자랐다. A씨는 화목한 가족 분위기에서 자란 반면 B씨는 가족 갈등 수준이 높았고, 엄격하고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성인이 된 후 뇌진탕을 세 차례 겪는 등 다른 어려움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는 쌍둥이들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쌍둥이는 지능지수(IQ)에서 16점 차이가 나는 등 인지 점수에서 큰 차이가 났다. 일란성 쌍둥이의 IQ 차이가 보통 7 이상 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자라난 문화에 따른 가치관 차이도 났다. 성향 분석 결과 A씨는 집단주의적 가치관이 강한 반면 B씨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강했다. 한국이 집단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미국이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떨어져 자란 쌍둥이의 가치관 분석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도 성격이 비슷하고 정신 건강 상태와 자존감 등에서 비슷한 점수가 나타나는 등 일란성 쌍둥이의 특성도 나타났다. 두 사람은 성실성 척도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경증 척도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직업은 각각 공무원과 요리사로 달랐지만 직업 만족도는 비슷했다. 자존감 측정에서도 동일한 점수를 받았다. "

 

기사 일부분을 발췌 해보았다.

 

기사의 주요 내용은 1974년 태어난 한국인 일란성 쌍둥이이나, B의 경우 어릴 때 생이별을 하고, 일찍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었다. 즉 부모만 같지 자라온 태생적인 환경과 자라온 환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능", "성향" , "신경증" 척도에 있어서는 자라온 주변 환경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고, 정신 건강 상태, 자존감, 성실성 등 즉 기질적인 부분과 성격 부분에 있어서는 유전의 영향을 받아, 유사했음이 나타났다.

 

 

다른 기사에도 이 같은 결과는 드러난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615500153

"두 사람 모두 양심 지수가 눈에 띄게 높았는데 나란히 목적 지향적이며 잘 협력하며 성취욕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환경이 많이 달랐는데도 두 자매가 감정적으로 닮은 점이 많은 것은 그만큼 유전자가 한 사람의 감정 구성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875762/

 

새해를 맞아 사람들이 남몰래 하는 결심 중 하나는 “성격 좀 바꿔야지”이다. 술ㆍ담배 끊고 운동하고, 일과 사람 관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태도나 습관, 성격을 바꾸고 싶어한다. 하지만 곧 벽에 부딪친다. 타고난 성격이나 정신력 등을 바꾼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1979년 어느 날, 미국의 한 신문에 ‘태어나자마자 각자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쌍둥이가 40년 만에 만났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를 읽은 미국의 토마스 부샤드는 심리학자로서 두 쌍둥이에게 매우 흥미를 느꼈다. 40년 동안이나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면, 두 쌍둥이는 과연 어떤 점이 비슷하고 또 어떤 점에 차이가 날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기사를 읽고 나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 없었던 부샤드는 두 쌍둥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조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37566

자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습관이나 취미 등이 두 쌍둥이에게서 똑같게 나타났다. 두 사람은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뜯었고, 취미는 목공이었으며, 농구를 싫어하는 것도 같았다

 

유전자 결정론자들은 습관적인 거짓말이나 도벽도 아이 때 입은 정신적 충격의 결과라기보다는 대부분 유전적 소질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는 사랑과 야망, 효도심, 창조성 등의 정신적 특성까지 부모의 유전자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한다. 실제 과학적 연구 결과들은 개인의 성격이나 정신력, 습관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력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캐나다의 토니 베논 박사는 같은 유전자 조합을 갖고 태어나는 219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인생에 대한 제어’ ‘책임감’ ‘자신감’ ‘새로운 도전 능력’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48개의 질문을 통해 유전이나 환경이 '강인한 정신력'을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각기 다른 생활환경 속에서 이들의 성격과 습관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환경보다는 유전이 더 많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요인이 52%, 환경적 요인이 48%의 영향을 미쳤다.

 

강인한 정신력이나 성격 형성은 환경과 유전자의 복합적 상호작용의 산물이지만, 유전적 요인이 앞선다는 얘기다. 아마도 자식들을 키워보거나 아이들을 가르쳐본 사람이라면 기질이나 성격, 습관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고 해서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인정할 것이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강한 자녀를 키우고 싶다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격이나 의지도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근심걱정이 많은 성격도 마찬가지다. 이런 성향은 ‘17번 염색체에 있는 세로토닌 운반체(5-HTT) 유전자를 억제하는 DNA의 길이가 짧은 사람’이 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1996년 독일 뷔르부르크대 정신과 레슈 교수팀이 밝힌 내용이다. 이런 사람들은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어 사교모임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흔히 우리는 자녀의 성격이 삐뚤어지면 가정환경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성격에 대한 가정환경의 영향은 10% 미만이다

 

물론 유전자가 한 인간을 100% 결정하지는 않는다. 또 특정 유전물질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그런 특질이 발현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유전자에 내재되지 않은 특질이 인간에게 발현될 수는 없다